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내 차에 새똥이 떨어져 있으면 참 난감하죠. 그런데 혹시 차 새똥 제거할 때 지금까지 물티슈나 식초 사용하셨나요? 이게 왜 하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 그리고 앞으로는 새똥을 어떻게 제거해야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30초 요약
이런 건 절대 금지:
- 물티슈로 닦지 마세요. → 도장면 스크래치의 주범
- 식초는 사용하지 마세요. → 새똥은 산성 오염물
새똥 보자마자 제거하는 방법:
- 새똥 맞은 부위에 시트러스 약제를 뿌려서 1분-3분 정도 불린다.
- 약제가 마르기 전에 물 담은 분무기를 직사모드로 바꿔 트리거를 강하게 당겨 오염물 덩어리를 떨어뜨린다.
- 분무기 트리거를 분리 후, 물을 부어서 마무리하고 타월로 닦아낸다.
오래 방치한 새똥 제거 순서:
- 시트러스 약제로 반복해서 제거한다.
- 안 지워지면 페인트클렌저로 제거한다.
- 그래도 안 지워지면, 컴파운드로 제거한다.
물티슈로 닦지말고 분무기를 사용하세요.
새똥 안에는 새가 먹은 단단한 껍질이나 모래 알갱이가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새똥을 물티슈로 닦는 것은 모래로 내 차의 도장면을 긁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물티슈가 워낙 쉽고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에 많이들 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내가 쉽고 편한만큼 도장면에는 스크래치를 입힐 수 있는 방법이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단돈 몇 천원짜리 분무기로 5분 정도면 해결될 일을 15-25만원이 드는 일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식초가 아니라 시트러스 약제를 사용하세요.
새똥은 산성 오염물입니다. 따라서 알칼리성인 시트러스 약제를 쓰는 것이 오염물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화학적으로 중화가 되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오염물을 제거할 때, 오염물이 갖고 있는 특성과 무관하게 식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를 맞으면 생기는 워터스팟이나 지하주차장에서 떨어진 석회물 자국이면 몰라도, 산성인 새똥 오염물에 산성인 식초를 사용하면 중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오염물과 반대 ph인 알칼리성 약제를 사용해야 중화가 됩니다. 우리들의 차는 소중하니, 적어도 제가 아래 정리한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찍어놓고 중요한 건 기억해둡시다.
각종 자동차 오염물에 대한 적절한 약제
알칼리성 약제(시트러스 약제)를 써야 하는 상황
: 벌레사체, 새똥, 벌똥, 기름때, 일반적인 휠오염
산성 약제를 써야 하는 상황
: 워터스팟, 석회물, 미네랄 오염, 심한 휠 오염
시트러스 약제, 분무기, 타월 이렇게 3가지만 준비하세요.
시트러스 베이스 약제
시트러스 약제는 자주 이용하시는 쇼핑몰에서 새똥제거제라고 검색하시거나 제품명에 “시트러스, 오렌지, 프리워시, 버그 리무버, 버그 클리너“와 같은 단어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간혹 타르 제거제나 스티커 제거제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약제는 새똥이 아니라, 나무수액이나 송진가루, 타르와 같은 오염물 제거에 적합한 약제입니다. 벌레사체나 새똥, 벌똥은 산성 오염물들이기 때문에 이런 오염물 제거에 특화된 시트러스 계열의 제품을 사용하시는게 맞습니다.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찾으실 경우, 다이소 세차용품 섹션에서도 판매합니다. 다만 우리는 새똥 제거를 해야하는 상황이므로 성분표에서 가급적이면 “중성”보다는 “약알칼리성” 제품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차용품 전문업체인 오토브라이트의 시트러스 베이스 약제를 사용합니다. 다이렉트라고 써 있는 건 희석할 필요 없이 바로 분무가 가능한 제품이고(처음이시라면 간편하므로 이런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성분표를 보면 원액이라고 써진 제품을 구매하여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니 취향에 맞게 고르시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시트러스는 오렌지, 귤 추출물일텐데, 그럼 산성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시트러스 베이스 약제는 이름과는 달리 화학적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알칼리성이 맞습니다.
직사모드 분무기
분무기를 고를 때에는 반드시 “직사모드”가 있는 분무기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중요한 정보는 한번 트리거를 당길 때의 분사량입니다. 저렴할수록 분사량이 작아 자주 당겨야해서 손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왕 구매하실 때에는 다른건 몰라도 분무기에 있어서 만큼은 투자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오토브라이트 빅블래스트 트리거는 제가 사용해보니 만 원 이하임에도 그 용량과 한번 당길 때의 분사량이 미쳤습니다. 저는 이 제품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좀 더 금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카톤 전동분무기도 고려해보시면 좋습니다. 전동 분무기는 트리거를 당기지 않아도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디테일링계의 에르메스급 세차도구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느라 급하게 나왔는데 내 차에 새똥이 떨어져있다면 세차장에 갈 수도 없고, 참 난감하죠. 이때 바로 궁극기인 전동 분무기를 사용하는 겁니다. 새똥에 시트러스 몇 번 찍찍 뿌리고, 물을 담은 전동분무기로 쏴악 헹궈주면, 불쾌했던 내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새똥은 이렇게 5분만에 제거하세요.
불리기
굳은 새똥에 미리 준비한 시트러스 약제를 뿌려서 1분-3분 정도 불립니다. 이 작업은 약제가 빠르게 마르지 않도록 가급적 그늘에서 작업하면 좋습니다.
떨구기
이후 물을 담은 분무기를 직사모드로 한 채, 트리거를 강하게 당겨 오염물 덩어리를 떨어뜨립니다. 혹은 전동분무기가 있으신 분들은 우아하게 분무기를 들고 물대포를 쏴줍니다. 만약 똥이 두껍다면, 다시 시트러스 약제를 뿌려서 불리고, 물대포로 날려주는 작업을 반복하면 됩니다.
닦아내기
잔여물이 다 없어지면 분무기에서 트리거를 분리하여 남은 물을 부어버리세요. 이후 타월로 말끔히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오래 방치된 새똥 제거는 이렇게 하세요.
자동차 새똥을 오래 방치해두면, 위와 같이 제거하더라도 얼룩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낙담하지 마시고, 그 때에는 페인트클렌저로 지워보세요. 저는 인핸스라는 제품을 동전 크기만큼 짜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안 지워지고 남아있다면? 이건 새똥이 단순히 도장면의 클리어층 위에 고착된 게 아니라, 아예 클리어층을 파고든 상황입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도장면 부식(에칭)이라고 말하며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입니다. 이 때는 어쩔 수 없이 컴파운드라는 약제로 클리어층을 깎아내는 연마(폴리싱)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연마 작업이란 쉽게 말해 옆에 있는 클리어층을 연마제인 컴파운드로 좀 녹여서 구멍난 곳(부식이 일어난 부위)을 평탄하게 메꾼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작업을 업체에 맡기면 돈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걸 알기에, 보통 스스로 컴파운드를 구매해 이 작업을 시도해보시곤 합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난 강도의 반복작업이 필요하고, 굳은 새똥 자국 없애려고 박박 문지르다가 오히려 기스가 더 나서 내 뇌가 굳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저처럼 일반인이시라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업은 전문 업체에 맡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새똥은 빠르게 제거하는게 정답입니다.
지금까지 새똥 제거시 주의할 사항과 필요한 준비물, 그리고 새똥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새똥은 발견 즉시 바로 제거하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제거 가능하지만, 오래 놔둘수록 오염물 특성상 도장면을 쉽게 부식시켜 점점 제거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다소 귀찮더라도 미루지 말고, 새똥은 발견한 즉시 제가 알려드린 간단한 방법으로 빠르게 해결하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