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새벽 2시, 애플 행사에서 내 관심사는 오로지 '아이폰 18 프로맥스'였다. 역대급으로 무거워진 무게(249g)에 프로맥스 라인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도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처럼 프로맥스 라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우리만의 리그가 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걸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그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작성하려고 한다.
벽돌폰이 다시 돌아왔다
골수 맥스 유저도 당황스러웠던 역대급 무게
물론 예상은 했다. 요즘 아이폰이 점점 무거워지는 추세이기도 하고, 여러 루머를 보더라도 이건 안 무거워지려야 안 무거워질 수 없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이 무게를 보고 있자니 믿기지 않는 무게이긴 하다. 물론 아이폰 듀오가 254g인 것에 비해 5g이 가볍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을 좀 삼을 수 있었다.
아이폰 6 플러스부터 시작된 10년 외길
난 아이폰 6 시절부터 등장한 플러스 라인업을 시작으로, 11 이후에 정착된 프로라인업 중에서도 유독 '프로맥스'를 좋아했다. 주머니가 찢어질 정도로 큰 이런 폰을 들고다니면 주변에서 항상 아저씨냐, 노안왔냐, 주변에서 온갖 조롱과 비난을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이 프로맥스만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이 있기에, 오히려 그들을 향해 가벼운 미소를 날려줄 수 있었다. 반드시 한 쪽 입술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6 이후로는 8 플러스가 당시 처음으로 200g을 넘긴 아이폰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 연도 | 세대 | 무게 |
|---|---|---|
| 2014 | 아이폰 6 플러스 | 172g |
| 2015 | 아이폰 6s 플러스 | 192g |
| 2016 | 아이폰 7 플러스 | 188g |
| 2017 | 아이폰 8 플러스 | 202g |
| 2018 | 아이폰 XS 맥스 | 208g |
왜 애플은 다시 무거워졌을까?
한눈에 보는 역대 프로 라인업의 무게 변천사
그렇다면 역대 프로 라인업 중 가장 가벼웠던 아이폰이 뭐였을까? 바로 187g의 아이폰 12 프로와 15 프로이다. 내 아내가 13 프로(203g)를 쓸 당시 폰이 너무 무겁다고 했었는데, 15 프로는 2026년인 현재까지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가볍긴 하다는 소리다. 187g 정도면 사실 왠만한 일반 아이폰에 케이스만 달아도 비슷한 무게다. 프로맥스도 아이폰 15 시절이 가장 가벼웠다. 사실 15가 너무나 예외적으로 확 줄여버린 거였고, 대체적으로 점점 무게가 다시 증가했고, 급기야 올해 가장 무거운 프로와 프로맥스를 만나게 되었다.
| 세대 | 프로 | 프로맥스 |
|---|---|---|
| 아이폰 11 | 188g | 226g |
| 아이폰 12 | 187g | 226g |
| 아이폰 13 | 203g | 238g |
| 아이폰 14 | 206g | 240g |
| 아이폰 15 | 187g | 221g |
| 아이폰 16 | 199g | 227g |
| 아이폰 17 | 204g | 231g |
| 아이폰 18 | 211g | 249g |
187g의 기적, 아이폰 15 프로가 애플에 남긴 뼈아픈 교훈
가장 가벼운 프로라인업인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긴 하지만, 출시 초기에 발열 논란이 있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이전에 사용하지 않던 티타늄을 사용해서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기기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진다는 이슈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실 티타늄 소재가 아무래도 이전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알루미늄 바디보다 발열에 있어서 불리하기도 하고, 당시 이런 발열 문제를 16 프로에서 내부 방열 설계를 강화해서 보완한 걸로 봐서는 애플이 이 소재를 계속 사용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무게와 강성에서는 뛰어나지만, 정작 발열에는 취약하다면 성능적인 면을 포기하는 셈이니 말이다.
다이어트를 포기한 애플이 얻은 것과 잃은 것
무게를 줄이기 위해 15 프로에서 티타늄 프레임을 선택했다가, 16 프로에서 이게 아니다 싶었는지, 내부 방열 설계를 강화해서 보강했다. 그렇게 다음 세대에도 티타늄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17 프로에서 다시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회귀를 했고, 18 프로에서는 베이퍼챔버도 면적을 3배나 늘리면서까지 발열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당연히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보면 확실히 애플이 프로라인의 노선을 명확히 하려고 하는 의도가 보인다. 바로 성능을 최우선시 생각하는 유저들을 위한 변화라는 점이다. 폰이 가벼우면 발열을 못 잡고 성능저하(쓰로틀링)가 되며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 프로 라인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좀 무거운 걸 감수하고서라도 장시간 발열이 없고 배터리 타임이 긴 아이폰을 선호한다는 점을 애플도 알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으로 돈 버는 사람에게는 249g이 오히려 가볍다
보조배터리 주렁주렁 들고 다닐 바에는 18 프로맥스
일반 아이폰을 돈 버는 일에 파워풀하게 사용해봤는가? 단순 영상 시청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일반 폰을 그렇게 사용하려면 꼭 따라다니는게 바로 보조배터리이다. 못해도 200g은 항상 주머니든 가방이든 들고 다니게 되는 것인데 이 무게 정말 무시 못 한다. 왜 우리가 배터리 타임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할까? 이 보조배터리를 안 들고 다녀도 끄떡없을 정도의 폰을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상 촬영, 사진 편집, 렌더링 등 고부하 작업을 하다보면 프로는 정말 미세하게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 18 프로는 34시간, 18 프로맥스는 43시간이니 스펙상 무려 9시간 차이이다.
6.3인치 프로로는 절대 못 보는 것들
단순히 보조배터리를 안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이유는 무거운 프로맥스를 들고다녀야만 하는 이유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사실은 더 큰 이유가 바로 우리의 금전적, 시간적인 손실을 막아준다는 점이다.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다' 정도의 수준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만약 1인 크리에이터로서 촬영이나 편집을 한번이라도 해봤던 사람은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공감할 것이다. 급박한 촬영 현장에서 내가 모든 걸 책임져야하는데, 촬영 결과물을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초점이 나가있는 경우 경험해봤는가? 정말 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이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만약 프로로 이런 현장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계속 화면을 확대하고 얼굴을 가까이 대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6.3인치의 작은 화면은 인물의 눈동자에 핀이 맞았는지 배경에 맞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또, 애플에서 이제 전문가급으로 조리개 수치나 셔터스피드, ISO를 설정할 수 있게 UI를 변경했다. 이런 설정 화면들을 작은 화면에서 조작한다고 생각해보라.
지금 우리는 집에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면서 촬영을 하는게 아니다. 대낮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호흡은 거칠고, 긴박하게 세팅값을 만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화면이 작아서 지금 노출이 제대로 된건지, 피사체 얼굴에 그리워진 암부 디테일이 살아있는지 뭉개졌는지 제대로 안 보이면 심정이 어떨까? 폰을 집어 던지고 싶을 것이다.
이건 '불편한 감정'을 넘어서, 돈을 버는 일보다 휴대성을 선택했기에 맞이한 실질적인 금전적, 시간적 손실을 의미한다. 반면, 6.9인치 프로맥스는 거의 외장 프리뷰 모니터 수준 못지 않는 광활한 화면으로 우리가 1인 크리에이터로서 촬영하는 상황에서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폰을 단순히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용도가 아니라, 나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전문적인 장비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프로보다는 프로맥스가 좀 더 여러가지 면에서 낫다는 말이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도 캡컷으로 멀티트랙 컷편집 가능
만약 아이폰을 활용해 나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며, 내가 물리적으로 이동하면서도 돈 버는 일을 멈추지 않고 싶다면, 프로보다는 프로맥스에 좀 더 무게를 싣는 것이 맞다. 지하철이나 까페에서 잠깐 시간이 날 때 캡컷으로 컷편집을 해야한다고 생각해보자. 미세하게 잘라야 하는데 6.3인치에서 작업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 손가락이 화면에 비해 엄청 크다. 그래서 타임라인 바를 손가락으로 정확히 찍기가 어렵다. 물론 불가능하다는게 아니다. 가능은 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에 있어서는 손실이 크다는 말이다. 이게 그냥 취미활동 정도라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다. 하지만 1분 1초가 중요한 프로 작업자에게는 불필요한 불편함이다. 화면이 크면 실수가 줄어들고, 그게 곧 내 시간을 절약한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멀티트랙 작업에도 용이하다. 음악을 하든 영상을 하든 멀티트랙은 화면의 크기와 직결된 문제이다. 6.3인치 화면에서는 트랙 3~4개만 얹으면 프리뷰 화면이 동전만큼 작아진다. 하지만 프로맥스의 6.9인치 화면에서는 프리뷰를 유지하면서도 양손 엄지를 활용해 타임라인을 수월하게 왔다갔다 이동할 수 있다.
외장 장비를 주렁주렁 들 바에는 249g이 오히려 '진정한 경량화'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차피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 여러 종류의 기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때그때 상황에 최적화된 기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 라이트 유저의 경우이다. 만약 1인 사업을 운영하거나 마케터, 혹은 기획일 등, 실질적인 업무를 폰에서 해결하는 상황이 많은 전문직종의 사람일수록 프로보다는 프로맥스의 큰 화면이 유용한 경우가 많다.
물론 당연히 아이패드나 맥북을 들고다니면 좋다. 그러나 만약 폰으로 대부분의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면 그래도 큰 아이패드나 맥북을 들고다닐텐가? 버스에서 이동 중에 디자인 시안을 검수해야 하거나 복잡한 스프레드 시트를 급하게 확인해야한다면? 혹은 AI를 활용해 자동화를 다 해놨는데, 정작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보려고 하니 일일이 클릭한 후 화면을 확대해야한다면? 그때마다 아이패드를 꺼낼 것인가? 아니면 맥북을 가방에서 끄집어 내어 무릎에 올려놓고 확인한 후 다시 닫을 것인가?
그동안 내가 작은 화면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일을 해온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원래라면 내가 들고 다녀야 했을 아이패드나 맥북, 외장하드, 전원 어댑터 등의 외장장비를 만약 249g짜리 아이폰이 커버할 수 있다면? 이게 우리 가방을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진정한 경량화가 아닐까?
18 프로 vs 프로맥스, 내 상황에 어울리는 건 무엇일까?
일상 생활에서 휴대성이 중요하고, 라이트한 유저에게는 18 프로
주변 지인들은 내가 프로맥스를 꺼내면 항상 의아해하면서 나에게 왜 프로가 아니고 굳이 프로맥스를 사느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되묻는다. '너는 폰으로 주로 뭘 가장 많이 해?'라고 말이다. 이 말인 즉슨, 한마디로 대부분의 라이트한 유저들에게 이 프로맥스는 굳이 필요없다. 크고 무겁기만 한 벽돌에 불과하다. 물론 화면이 크면 다다익선이기에 다들 내 폰을 볼 때는 화면 크다고 좋아하지만, 그게 그들에게 이 무거운 폰을 매일 들고다닐 이유가 되진 못 한다. 오히려 영상 시청을 할 때는 아이패드, 가벼운 업무를 할 때는 맥북에어, 이렇게 여러 폼팩터를 자신의 필요에 맞게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고, 나도 주변 지인에게 그렇게 추천하는 편이다.
돈 버는 일에 사용할 예정이고, 파워유저에게는 18 프로맥스
그런데 만약 정말 아이폰을 사용해서 돈 버는 일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콘텐츠 제작자, 모바일로 업무를 끝내야 하는 프로 일잘러라면 두말할 것 없이 프로맥스가 정답이다. 어차피 무거운 작업은 맥북프로나 맥스튜디오에서 할 것이기에, 그 전에 해야하는 선작업들을 언제 어디서든 무리없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프로보다는 프로맥스가 낫다. 장시간 영상 촬영을 한다든가, 이동 시간을 활용해 컷편집을 한다든가, 이럴 때 앱의 UI 버튼 하나를 누르더라도 화면이 크고, 배터리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에 장시간 파워풀한 작업을 하더라도 끄떡없다.
아이폰 18 프로든 프로맥스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폰을 사는 것이 정답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맥스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어떤 것을 결정할 때에는 그 사람의 많은 경험과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의 결과에 불과하다. 아이폰 18 프로로도 프로맥스가 하는 전문적인 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수익을 가져다 준다. 또한 다소 작업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무게가 정말 중요한 사람에게는 아이폰 18 프로가 오히려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만약 특정한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고 그게 나에게 수익을 벌어다주며, 해당 업무가 큰 화면, 대용량의 배터리와 직결된 일이라면 이는 금전적, 시간적 비용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이를 잘 고려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아이폰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아이폰으로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시청하는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라면 주저말고 아이폰 18 프로를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아이폰으로 실질적인 수익화 작업을 생각하고 있고, 큰 화면과 긴 배터리 시간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싶은 파워유저라면 249g이라는 무게는 망설일 이유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그동안 들고 다니던 다른 장비들을 놓고 다녀도 되기에 '진정한 경량화'를 이루어 줄 '프로맥스'가 될 것이다.